분사 직후 모티브를 얻으신 자켓 이미지의 붉은빛을 연상시키는 감귤 노트, 작열하는 듯한 강렬함을 페퍼 노트를 더해, 선명하지 않은 초점에서 느껴지는 시각적인 몰입감과 무게감을 카다멈의 터치를 더해 오프닝이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집니다. 태양을 머금은 금색의 하늘, 타오르는 붉은빛들이 내리쬐는 황야에 끝없이 만발한 꽃들이 작열하는 듯한 이질적인 아름다운 장면이 연상됩니다.톡톡 튀는 페퍼들과 정제된 듯한 깔끔하고 따스한 카다멈 사이를 은은하고 부드럽게 받쳐주는 감귤 노트의 구성이 조화롭습니다. 특히 편안하게 잘 다듬어진, 그러면서도 카다멈 특유의 아로마틱함과 따스함을 유지해 기존의 카다멈을 중동스러운 바이브, 혹은 아로마틱한 푸제르 계열의 강렬하고 스파이시한 카다멈으로 기억하고 계시다면 거슬리지 않고 편안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후 튜베로즈 앱솔루트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존의 풍부하고 농염한, 인돌릭하며 크리미한 질감으로 느껴지는, 꽃밭에 있는 듯한 풍성한 뉘앙스가 아닌 여느 튜베로즈 향들과 달리 예쁘고 정성 들여 피워낸 튜베로즈 한 아름송이로 만든 꽃다발 같은 뉘앙스로 은은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존재감을 더합니다. 편안하게 피부에 덧대어져 약간은 (화이트)플로럴~머스키 하게도 느껴집니다.튜베로즈를 메인으로 한 향의 한 패러다임을 더한 느낌입니다. 기존의 튜베로즈 향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 느낌이며 색다르기만 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좋은 퀄리티의 향료와 완성도를 갖춰 추천드리고 싶습니다.